[공병템] 바삽 노워시 트리트먼트

바샵 노워시 트린트먼트를 구매하게 된 배경을 짧게나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 머리카락의 길이는 허리에 닿을 정도로 꽤나 길었다. 이렇게까지 기르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매번 머리카락 길이를 관리하기 귀찮았기도 했고, 조금 불필요하게 여기에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가끔 기분 전환으로 염색을 하곤 했는데, 그 때문인지 머리 끝이 점점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전반적으로 거칠어지게 되었다. 거친 머리결을 꽤나 좋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머리카락을 빗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말리는데 걸리는 시간을 더 말할 바가 없었다.

결국 머리카락을 올해 초, 중반 쯤 단발이 되도록 짧게 잘랐다. 그럼에도 머리카락 관리가 수월해진 건 아니었다. 꽤나 상한 머리카락 때문인지 머리카락의 끝이 여전히 거칠었고, 머리카락 관리가 여전히 힘들었다. 특히 곱슬머리인 내게 고데기는 필수였는데, 오히려 머리카락을 자르고 난 뒤 거친 끝이 더욱 고데기 열에 상해서인지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물론 그동안 썼던 헤어 케어 제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머리카락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기에 바샵 제품을 발견하고 꽤나 통크게 펀딩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바샵 노워시 트린트먼트를 구매하게 된 가장 큰 부분은 제품을 바르고 난 뒤에 드라이를 해도 머리카락 보호가 된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보면 모든 헤어 케어 제품들이 내세우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부분이 중요했던 이유는 고데기를 많이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다른 헤어 케어 제품들이 드라이에도 강할 수 있지만, 전면적으로 고데기를 내세우는 곳은 많이 없었다. 따라서 고데기를 해도 머리결이 보존된다는 그 점 때문에 펀딩에서 주저없이 구매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바샵 노워시 트린트먼트를 사용했을 때의 사용감은 1) 제형, 2) 마무리감 3) 머리결 개선으로 나눠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제형에 대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바샵 노워시 트린트먼트는 다른 노워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로션과 비슷하게 가벼우면서도 어느 정도 점성 있는 제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 로션들과 다르게 좀더 쫀득하게 붙는 듯한 제형을 가지고 있어서 젖은 머리에 발라도 미끄러져 내리기보다 머리카락에 쫀쫀하게 잘 붙는다. 그렇지만 제형 자체가 쫀득해서인지 머리카락에 올리고 난 잔여물이 손에 남아 있을 때 바로 산뜻하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 미끄러운 감촉이 남아있다. 손에 남는 느낌 없이 올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호일 수 있지만 머리카락의 수분을 제대로 감싸고자 한다면 이 정도로 쫀쫀한 마무리감이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매번 닦아내는 게 귀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도 좋았다.

두 번째로 마무리감에서는 제품을 바르고 드라이한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간혹 노워시 제품들 중에서 머리에 바른 후 드라이를 하면 딱딱하게 굳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이 제품 역시도 전혀 안그렇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그 뭉침 정도가 적고, 딱딱하게 굳지는 않는 편이다. 또한 드라이를 하고 나면 매번 푸석해지고 날리는 얇은 머리카락들이 차분하면서도 다소 무게감 있게 내려 앉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무게감 있게 내려 앉을 경우, 기름진 듯한 마무리감이 되곤 하는데 이 제품은 쫀쫀하면서도 산뜻함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인지 모발에 힘 있는 느낌으로 무게감이 잡힐 뿐 기름진 느낌은 없었다.

향에 대한 설명도 마무리감에서 빼놓기 어려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샴푸와 헤어 케어 제품이 따로 놀게 되는 경우를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대부분 이 부분이 만족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곤 했다. 그래서 기존에는 샴푸는 꽃향, 즉 플로럴 계열의 향이 나지만 결국 헤어 케어 제품 때문에 중성적인 향으로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도 바샵 제품은 은은한 꽃향으로 사실 샴푸와 섞여도 예쁜 향이라 이 부분에서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끝으로, 머리결 개선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후기를 적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무래도 헤어 케어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이유는 머리카락이 상하는 걸 방지하거나 좀더 회복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헤어 케어 제품을 사용하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생머리처럼 찰랑거리는 머리를 원하지만, 나처럼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분은 헤어 케어 제품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해당 제품은 제품을 사게 된 원인을 충분히 해결해주었다.

머리결 개선을 직접 느낀 부분은 두 가지다. 첫 번째로는 거칠었던 머리카락 끝 부분의 회복이다. 이미 언급한대로 머리카락 끝은 상할대로 상해있었지만, 다행히도 그 부분은 바샵 제품을 사용하면서 점차 회복되었다. 바로 한 번에 회복된 것은 아니며, 한 통을 절반 무렵 썼을 때 끝이 다시금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다. 두 번째로는 머리카락 전반의 부스스함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머리카락이 상하기도 하고 또 곱슬 머리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스스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어도 머리카락이 힘 있게 무게감이 잡히게 되자 어느 정도 곱슬거리면서 부스스한 부분이 잡혀지게 되었다.

전반적인 바샵 노워시 트린트먼트에 대한 평가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머리를 감지 않고 마른 머리카락에 바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마른 머리카락에 발랐을 때 제형 때문인지 골고루 발라지지 않을 뿐더러, 마무리감이 다소 기름진 듯하게 젖어있기 때문에 원하는 머리카락 스타일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끝 부분에 살짝 무겁게 바르는 정도는 괜찮을지도 모른다.

이미 펀딩으로 많이 쟁여놓은 상태라 한동안은 바샵 제품으로 굳어진 채로 쭉 사용할 것 같지만 이 제품이 공식 홈페이지도 없이 펀딩으로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지금까지 다양한 헤어 케어 제품을 사용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제품이라 더 그런 마음이 들게 된다. 더욱 이 제품이 제대로 안착되어서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번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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