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가 많이 발달함에 따라 언어 공부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보다는 앱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스픽과 부수 역시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간 앱이다. 두 앱 모두 10분 내외의 간단한 강의와 앱이라는 접근성까지 모두 챙겼다. 그렇지만 두 앱을 모두 사용해봤을 때, 두 앱의 장,단점과 방향성이 달랐다. 이 부분에 대해 표로 정리하면 간단하게 다음과 같았다.
스픽 | 부수 | |
공부 가능한 언어 | 영어, 스페인어 (영강) |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등 다양한 언어 선택 가능 |
강의 시간 | 대체로 5분 내외 | 대체로 10-15분 내외 |
강의 방향 | 회화 중심 | 작문 중심, 약간의 회화 |
강의 단계 | 초,중급-고급 회화 | 중급-고급 작문 및 회화 (몇몇 언어는 고급 위주) |
발음 | 미국식 | 기본적으로 영국식이지만, 다양한 지역 발음 |
AI 활용도 | 다양한 회화 활용 가능 | 제한적 활용 및 몇몇 부정확한 부분들이 많음 |
가격 | 연간 구독이기에 한 번에 큰 돈이 들어감 | 상대적으로 크게 부담 없는 구독료 |
먼저, 두 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언어 부분에서는 사실 스픽에게 아쉬운 점이 많다. 영어 강의 위주의 회화 앱이다 보니 당연할 수 있지만, 영어만 대부분 수강할 수 있다. 물론,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영어’로 ‘스페인어 수강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영어가 불편하다면 결국 한국어를 통한 강의는 영어 뿐이다. 반면에 부수는 다양한 언어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스페인어를 포함한 프랑스어 일본어 등등 가능한 언어의 수가 많다. 거기다 영어 또한 영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강의 시간에 있어서는 확실히 스픽은 짧은 시간만 투자하도록 되어 있는 반면에 부수는 다소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무조건 시간만 보고 이 두 앱을 선택하기 보다는 어떤 부분에 내가 학습하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먼저, 스픽은 회화 중심의 강의다. 따라서 가볍게 회화 강의를 매일 5분 이내에 학습하고 싶다면 스픽을 추천한다. 그렇지만 회화를 비롯한 작문과 같은 좀더 전반적인 학습을 원한다면 부수가 맞을 수도 있다.
이렇게 공부의 방향이 확실히 잡힌 상태라면 본인의 영어 수준에 따라서도 두 언어에 대한 장, 단점이 나눠질 수 있다. 일단 두 앱 모두 영어를 아예 모르는 초보들에게는 감히 추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두 앱 모두 중급 이상의 영어 수준을 갖춘 사람에게는 적절히 언어 수준을 유지하거나 좀더 올릴 수 있는 학습 앱이 될 수 있지만 영어 공부의 시작을 함께 할 앱으로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물론 스픽의 경우 부수에 비해 좀더 초급에 대한 강의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를 문법까지 모두 포함해서 배우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부수는 초급 강의가 있음에도 이 역시도 초급 보다는 중급 정도가 되어야 좀더 앱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기에 좀더 영어를 깊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루에 간단히 학습할 앱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차이점은 두 언어의 학습 언어이다. 만약 미국식 발음을 공부하고 싶다면 스픽을, 영국식 발음을 공부하고 싶다면 부수를 추천한다. 그렇지만 부수에는 조금 함정이 존재하기도 한다. 주로 영국식 언어로 가르쳐주지만, 미국 혹은 영국 외에 비영어국가의 발음도 함께 알려주기 때문에 이처럼 섞인 발음을 공부하고 싶지 않다면 스픽으로 공부하는 게 더 마음 편하고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사실 부수의 치명적인 단점은 회화 AI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스픽 역시 발음을 제대로 인식 못할 때가 있어서 종종 답답할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스픽은 특정 문장에 대한 변형 문장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회화 연습의 다양성을 제시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스픽 AI는 학습 외에도 내가 원하는 회화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서 만들 수도 있기에 그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부수의 경우, 스픽보다 더 낮게 발음을 인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저 따라 읽는 방법 밖에 없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크게 실망스러웠다. 거기다 특정 강의에는 회화 연습이 없어서 본인 스스로 회화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학습 앱으로 공부할 때 커리큘럼을 짜준다는 장점이 없어지기에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격이다. 부수의 경우 사실 스픽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스픽과 부수 모두 연간 구독료를 내고 들은 결과 부수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1년 구독료는 부수는 70,680원 (검색일: 25.05.26.)이며, 스픽은 129,000원이다. 약 절반 정도 부수가 더 저렴하다. 따라서 가격적인 부분이 부담이 된다면 부수 쪽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설명한 부분에 따라서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 경우에는 결국 스픽을 선택했다. 좀더 회화 위주의 학습을 원하기도 했고, AI의 사용도가 부수에 비해 좀더 다양했기에 결국 6개월 간 두 앱을 모두 사용해 본 뒤 스픽으로만 기울어진 상태다. 하지만 스픽을 사용해도 결국 회화 위주에 치우쳐 있어서 결국 부가적으로 다른 부분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 물론 스픽 자체에서도 더 다양한 언어를 고려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