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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완벽주의자 (전자책) 책후기

2025년 7월 6일 오전 5:0045

도담하 DODAMHA
나태한 완벽주의자 (전자책) 책후기 Cover Image

지은이: 피터 홀린스

옮긴이: 박정은

펴낸곳: (주)넥서스

2025 (한국어 번역책 기준)


나태하지만 완벽한 사람.

어떻게 보면 이건 모순일 수 있다. 완벽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면 바쁘게 움직이고 자신의 목표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사람이라고 그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완벽주의자에 대해서 새로운 갈래를 제안했다.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해내는 사람만이 아니라, 계획은 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완벽주의자라고 보는 거다.

저자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들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제시한다. 물론 그 중에서도 정말 게으른 사람도 있다고 분류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듯 했다. 다만 모두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본인의 문제점으로 인해서 모두가 아는 완벽주의자에서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해석은 흥미로웠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완벽주의자의 유형은 꼭 하나, 하나 각각의 유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결국 복합적이든, 단편적인 이유이든, 우리가 어떠한 이유로 완벽주의자로부터 한 끗 못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자는 단순히 완벽주의자에 못 미치는 이유만 설명하기 보다 그에 대한 해결책 혹은 대응책도 함께 제시해준다. 각각 본인이 처한 어려움에 따라 저자의 제시안을 고려해볼 수 있게끔 유형에 따른 제시안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할 수 있지만, 좀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에 조언을 누군가에게 구하고 싶다면 참고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이렇게 세부적으로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나눈 이유가 눈에 띄는 나의 문제점부터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게 하고자 함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한 가지 이유라고 꼽고, 나머지는 내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어볼 수록 다면적인 이유가 나를 결국 게으른 완벽주의자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우리는 완벽하기 위해서 절제하거나 게으름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보지만 그게 아니라 문제에 대한 극복이 필요하다고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혹시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제대로 끝마침을 하지 못하거나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가볍게 조언삼아 읽어볼 책이다.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기도 하고, 가볍게 책을 넘기면서 내가 어려운 부분에 대한 부분을 골라서 읽기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해당 내용은 좀더 나은 나를 위한 것이기에 너무 맹신하거나 본인을 다그치는 용도로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 뒤의 내용은 책에서 마음에 드는 몇부분을 바췌했다. 언제나 그렇듯, 책을 일부분으로 감상하기 보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모든 부분을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지금까지 몇 가지 ‘빠른 해결책’을 살펴 보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게으름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은 단순한 절제력이 아니라 자가극복이다.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당신의 책임은 아닐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국 당신의 책임이다.”

반감을 극복하려면,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사실 저자는 게으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 반감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어려움을 견디려고 하는 의지가 부족한 것’을 반감이라고 보는 거다. 삶이 즐겁지 않으면 하기 싫어진다고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저자가 계속해서 말하는 것이 결국 나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수정해야 한다고 해석되었다.

덧붙이자면, 삶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식별하고 단호히 없애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에너지를 쏟을지 과감하게 선택하고 절제하라. 당신은 단 한 사람이고, 당신의 자원은 제한적이다.

요즘 계속해서 제대로 일을 제 시간에 못 마치는 내게 따끔한 말 같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극복해내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금 내가 열정적으로 제 시간에 마무리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금 이 부분의 말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해내고자 하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면 함께 잘 극복할 수 있기를, 이 순간이 또 한 순간의 추억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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